OK금융그룹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2%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1,500억원 규모 대출채권 구조화를 진행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ABCP, 전단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차입하는 구조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금융사에서 자금을 차입하거나 기업어음(CP)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조달한 뒤 러시앤캐시, OK저축은행, OK캐피탈에서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을 진행해 금리 차익을 실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이 보유한 차입금은 지난해 기준 1조93억원 규모로 금리는 은행 차입 3.00~4.99%, 유동화 3.98~4.30%, 기업어음 3.10~3.65% 수준이다.
아프로파이낸셜의 운용 금리는 법정 최고 금리인 24%다. 대부업은 채권발행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제한적이고 단기조달 비중이 90% 수준으로 높아 유동성 대응력이 중요한 업종이다. 이번에 2%대 사상 최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게 됐다.
최근 대부업체들은 잇따른 상한이자율 규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44%였던 법정 최고 금리는 지난해 2월 24%로 낮아졌다. 최근 정부는 이를 다시 조정해 20%까지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산와머니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금리 해외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커지자 지난 3월부터 한국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5%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오던 리드코프는 최근 BS렌탈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OK금융그룹의 핵심 현금창출수단이자 차입창구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감독원 규제에 따라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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