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6월께 소비자용 로봇 제품을 내놓는다. 미래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한 삼성은 로봇을 통해 첫 번째 ‘경험의 혁신’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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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혹은 7월 정도에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로봇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 로봇 제품 연내출시를 공언했는데 나오지 못해 죄송하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6월께 출시되는 로봇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제품으로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생활습관 및 취향을 반영한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전략으로 지난해 처음 공개됐다. 첫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됐으며 조만간 두 번째 제품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로봇 출시는 가전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 김 사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가전 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수요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대다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 제품 기획뿐 아니라 마케팅·유통전략 등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글로벌 IT기업들은 혁신제품과 기술을 쏟아내며 미래를 위한 합종연횡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고 LG전자는 룩소프트와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라스베이거스=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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