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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경찰관] "학폭 막고 탈선 예방..비행청소년 변화 보일때 보람 느끼죠"

■ 이세복 관악서 학교전담경찰관

이세복 관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SPO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동훈기자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 말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애쓰는 경찰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만난 이세복(순경) 학교전담경찰관(SPO·School Police Officer)은 SPO활동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SPO는 관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을 관리하면서 학교폭력 발생을 예방하고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해 탈선하지 않도록 선도하는 경찰이다.

지난 2017년 입직해 청와대 101경비단 등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해 2월부터 관악서에서 SPO 직무를 맡았다. 그는 “경찰이 되기 전 합기도 사범으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고 SPO 업무에도 자신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며 “선생님도, 상담사도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특수업무를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순경이 주력으로 관할하는 학교는 관악구 내 13개(초등학교 4개·중학교 4개·고등학교 4개·대안학교 1개)다. 지난 1년 동안 SPO로 활동하면서 관내 ‘가출팸(처지가 비슷한 가출 아동·청소년끼리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것)’ 학생들을 찾아내 해체시키는 성과를 냈다. 관악서 SPO 팀원들과 함께 경제적 사정 등으로 문신 제거 시술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청소년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이다. 비행청소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하고 근무시간 외 업무폰으로 걸려오는 학생들의 전화를 대부분 받아주면서 그들의 고민을 최대한 들어준다. 우범소년으로 송치된 학생들이 6개월간 보호시설에서 머물다 다시 돌아와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해 그는 분노조절상담사 2급, 학교 폭력예방사 2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촉법소년(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자) 연령 하향 조정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촉법소년 연령을 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순경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촉법소년 연령이 낮아지면 경각심에 범죄도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이세복 관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SPO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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