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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황교안의 결단...'빅매치' 역전승 가능할까

■황교안 종로 출마, 이낙연과 대결

결단 늦을수록 총선 먹구름 위기감

중진 용퇴·험지출마 요구 명분얻고

수도권 등서 야당 돌풍 가능성도

TK의원 "이제라도 판단 내려 다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배경에는 ‘본인 결단이 늦을수록 당 총선 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달 3일 4·15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현 정권의 심판하기 위해서는 본인부터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중진 용퇴·대표급 주자 험지 출마 등 쇄신론에 힘을 싣는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났으나 황 대표가 거취를 두고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또 위기론으로 번졌다. 당내는 물론 여당에서조차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내느냐(홍준표 전 대표)”, “왕이 도망치면 신하는 혼비백산하기 마련(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는 조소 섞인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죽더라도 나가라’, ‘지는 싸움을 하면 전체 판세가 기운다’는 등 당내도 둘로 쪼개졌다. 그만큼 황 대표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당 안팎이 설왕설래가 잦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날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우려는 안도로 또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의 불씨로 작용했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은 “(황 대표 결단) 시기에 대해서는 늦으니, 빠르니 하나 정치에는 그런 게 없다”며 “늦었지만,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렸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도 “도망가는 장수의 모습으로는 (총선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제라도 (종로 출마 쪽으로) 판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TK 지역 의원은 “장고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일으키기는 했으나 지금이라도 결정한 건 잘한 일”이라며 “(황 대표가 종로에서) 선전하는 모습이 전체 선거 판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승패와 관계없다. 치열하게 (승부)하는 모습이 전체 선거를 이끌어가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응원했다.



게다가 황 대표는 본인 종로 출마로 TK·부산·경남(PK)지역, 중진 등 의원에 대해서도 험지 출마 등 결단을 내리게 해 수도권 등에서 야당 바람을 일으킬 이른바 ‘어벤저스’ 팀을 꾸릴 명분도 되찾았다. 황 대표가 이날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이 어려울수록 대표·지도자급이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 점도 이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본인이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대결을 펼치는 험로를 선택함으로써 당내 쇄신을 앞당긴다는 취지다. 나아가 ‘물갈이’ 등을 통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현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워 4·15 총선에서 한국당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무능정권, 부패 정권, 오만 정권의 심장에 국민 이름으로 성난 민심의 칼을 꽂겠다”며 “대한민국의 찬란한 성공신화를 무너뜨리는 문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최선봉에서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 간의 대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과 이 정권을 심판할 미래 세력의 결정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지역에 출마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전 당 대표 이정현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데 뜻을 같이 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현덕·방진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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