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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FOCUS] e커머스 M&A로 돌파구 찾는 이마트...악화한 재무구조 '벽' 넘을까

조정차입금 5.8조→ 7.1조 상승 전망

대형마트 영업익 금감에 이커머스 투자 확대

재무 악화에 신용도 추락... 반년만에 또 강등 '경고'

이마트(139480)가 e커머스 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로 주력사업인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무구조다. 영업현금흐름 규모가 매해 감소하는 가운데 신규사업 투자에 따른 차입금이 크게 늘어 기업 신용도를 갉아먹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이마트의 조정 차입금 규모가 2018년 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최대 7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8월 BBB에서 ‘BBB-’로 등급을 내린 지 반년 만에 추가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배달대행 업체 부릉의 예비입찰에 참여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경영권 인수를 계획했으나 금액이 커지자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예비입찰 참여 전에는 같은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 대비 지출비용이 많기 때문에 인수자금은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체들의 e커머스 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역대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사업의 어려움과 신규사업에 따른 비용부담이 주원인이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 동기 대비 48.7% 감소했다. 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도 1.7%로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매출은 더 줄어들고 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온라인 채널 성장과 확진자 방문매장 휴업 등으로 과거 사스·메르스 당시와 비교해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제로 설 연휴 이후 온라인 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올해 약 1조3,000억~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대해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분야와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신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사업부와 통합법인(SSG) 닷컴을 설립하고 물류와 배송 역량도 키우는 중이다. 그러나 e커머스 업계에 고착화된 저수익 구조와 쿠팡 등 기존 사업자의 공세로 비용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 영업손실은 잠정실적 기준 819억원이다.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손실을 본 것이다.

재무지표가 악화하면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S&P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한 지 반년 만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조만간 등급 하향이 또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마트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밑단으로 한 단계 더 강등될 경우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다. 무디스도 지난해 5월 ‘Baa3’으로 강등하고 8월에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달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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