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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수시설·‘체육관 임시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빨리 수용을”

바이러스 배출자 자가격리하면

가족 위험하고 경과관찰 어려워

의료진이 생체신호 보며 살펴야

기저질환자 폐렴 등 진행 빠르고

중증이어도 별 증상 못 느낄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대구에서만 1일 오전 1,662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확진자를 우선 공공 연수시설이나 체육관·전시장 등을 활용한 임시병원에 빨리 격리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진자는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환자인 만큼 자가격리할 경우 가족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가족 외출시 지역사회에 감염시킬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며 “확진자는 경증이라도 공공시설 등에 1인1실 격리하고 의료진이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은 “(정부가 우한 교민을 경찰인재개발원·국방어학원에 격리 수용했듯이) 현지 공공 수련·연수시설 등에 우선 격리하고 의료진이 관리하는 방안을 대구시·경북도가 빨리 마련해야 한다”면서 “집 안에 감염시 중증으로 악화하기 쉬운 만성질환자나 노인이 있으면 확진자를 자가격리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됐던 2차 우한교민들이 지난 16일 격리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아산시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처럼 체육관·전시장 등에 임시병원을 만들어서라도 확진자를 빨리 수용해 의료진이 바이탈 사인(생체신호) 등을 보면서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는 증상이 불규칙하고 (만성 폐·심장·신장질환이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폐렴 진행이 빠르고 중증도가 심할 수 있다. 폐렴 등의 진행 상태가 심한데도 스스로 느끼는 증상은 미약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를 자택격리 상태에서 전화로 문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른 가족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크다”고 비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가운데 집에서 자가격리하겠다는 분을 빼고는 우선 대규모 시설에 격리하고 자가격리자는 의료진이 전화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며 “폐렴으로 진행한 환자는 입원시키고, 중증 환자는 음압병실에서 치료하는 체계가 하루빨리 작동해야 하는데 정부가 우선 입원대상자를 가려내는 지침 마련에 오랜 시간을 끌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기저질환자와 고령자의 경우 증상 발생 4~5일만에 폐렴이 생기고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 대책이 진단검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진찰하고 투약하는 데 투입되도록 정부와 대구시가 우선순위를 잘 정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자택격리 중인 확진자에게 의사와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휴대폰을 지급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건소를 통해 약을 보내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27일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던 75세 확진자, 28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던 69세 여성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불상사가 벌어진 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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