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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높여라" 주총 앞두고 목청 커지는 운용사들

KB운용, 효성티앤씨에 주주환원 요구

한국밸류 등도 '일반투자'로 목적 변경

국민연금 의결권 운용사에 위임 이후

스튜어드십코드 등 가점 부과도 한몫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라는 자산운용사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올해는 국민연금이 외부 위탁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운용사들에 넘기면서 운용사들이 의안 분석, 주주 제안 등의 수탁자책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3일 효성티앤씨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확대를 촉구했다. KB운용은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배나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20%에서 9%로 낮췄다”며 “합리적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겠다는 경영진의 말을 믿고 기다린 주주로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현금흐름(FCF)의 30%인 주당 1만2,500원선의 배당을 요구했다. KB운용은 효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효성투자개발(비상장), 효성 등의 배당성향은 100% 이상인 데 반해 오너 지분율이 낮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 등은 주주환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KB운용은 효성티앤씨 지분 15.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미 지난 2018년 말에도 공개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KB운용은 효성티앤씨·광주신세계·골프존·컴투스·KMH·SM에 대해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고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했다.

다른 운용사들 역시 수탁자책임활동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의 경우 지난달 세방전지·세방·넥센·KISCO홀딩스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성향 제고 및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소각 등 자사주 활용 방안 △중장기 사업방향 수립 및 시장과의 소통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요구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민연금이 외부 위탁운용 주식의 의결권을 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하면서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수탁자책임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위탁운용 주식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해왔으나 “기업활동에 국민연금의 입김이 너무 세진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각 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행사하도록 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직접 보유한 기업은 제외된다. 2018년 말 기준 국민연금(위탁 포함)이 투자한 기업은 총 716곳으로, 이 가운데 외부 위탁운용사만 보유한 종목은 510개에 달한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여부 및 활동을 평가해 위탁운용사 선정 시 가점을 줄 방침이어서 운용사들도 관련 조직을 보강하거나 의안 분석 역량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초 스튜어드십을 전담할 팀장급 인력을 새로 확충하는 등 관련 부서 인원을 4명으로 늘렸다. 현재는 의결권자문사로부터 보유 종목에 대한 주총 의안 검토 리포트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후 투자전략위원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한다. 이외에도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주총에 주주환원 의안이 반영되도록 물밑에서 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금을 쌓아두고 배당도, 투자도 하지 않는 몇몇 기업들에 대해 배당확대 의견을 비공개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운용도 의안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결권 자문 서비스 업체를 기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외에 1곳을 추가하기로 하고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운용사 평가 항목에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이 포함되면서 운용사들이 그동안 큰 고민 없이, 의례적으로 결정했던 의결권 행사를 체계적으로 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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