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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 메시지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힘 합쳐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분열하지 말고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상 친박 성향의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강성 우파 세력인 ‘태극기 부대’ 등에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침묵했던 박 전 대통령이 4·15총선을 불과 42일 앞두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보수 진영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기사 8면

박 전 대통령은 4일 옥중서신에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옥중서신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쓴 서한에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나도 하나가 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형 등이 선고됐으나 대법원이 파기환송해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 /임지훈·구경우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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