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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첫 모의평가 미뤄졌지만 취약 부분 보강 기회 삼아야

내달2일로 연기에 학습계획 차질

부족한 영역 핵심 개념 점검한뒤

기출문제 풀면 실전감각에 도움

오답노트 만들어 복습교재 활용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시험일이 연기돼 고3 학생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전국 개학일이 두 차례에 걸쳐 3주 늦춰지면서 이미 1주일 늦춰졌던 학평 일정도 오는 4월2일로 또 연기됐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애초 세웠던 월별 학습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취약 부분을 보강하며 학평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월 학평이 미뤄졌더라도 예습보다는 복습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미뤄진 기간 동안 시험 점수를 높이려 욕심을 내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3월 학평은 지금까지 본인이 얼마나 공부를 해왔는지 가늠하는 시험인 만큼 현재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앞으로 복습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2학년 때까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나 취약 단원 위주로 복습을 하며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개념정리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실전감각을 익히려 하기보다는 핵심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교과서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교재 속 개념 설명과 자주 틀리는 문제를 비교해보는 게 유용하다.

개념 정리를 마친 뒤 기출문제를 풀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막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참가하는 고3 학생들에게는 아직 수능형 문제보다는 내신형 문제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출제범위 내의 수능·학력평가·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통해 개념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최소 1년 전 치러졌던 시험 문제를 접하면 좋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3월 모의고사 문제지를 풀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3월 학평을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학평 이후 복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왜 틀렸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선생님 설명이나 해설만 봐서는 안 되고 반드시 자신이 직접 풀어야 한다. 이때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닌 이유와 오답을 정답으로 선택한 이유를 적어 비교해보면 효율적이다.

1~3등급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면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틈틈이 복습하는 교재로 삼을 수 있다. 다만 4등급 이하를 받았다면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노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첫 학력평가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번 학력평가를 계기로 남은 수능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공부한다면 충분히 성적은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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