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림픽 집행위원이 1~2년 연기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10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집행위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말 차기 조직위원회 이사회 회의에 앞서 도쿄올림픽 일정을 조정하면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얼마나 중복되는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카하시 위원은 특히 미국 프로야구·프로풋볼 또는 유럽 축구 등 메이저 경기와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 1년 이내 단기간 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이 취소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기될 것”이라며 “올림픽이 취소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부터 이 사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단계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연기설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NHK에 따르면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하향 리스크를 뛰어넘어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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