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1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맺은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 협약서’ 파기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이익만을 고려해 노사상생의 취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달 말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협약 파기 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의 파기선언으로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기공식 3개월 만에 사실상 무효화됐다. 광주형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투자를 유치해 고용안정을 제공하면 노동계가 임금 등 노동조건을 양보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형태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말부터 광주형 일자리 이탈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5대 요구안을 광주시에 요구해왔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12월26일 열렸던 광주글로벌모터스 기공식에도 불참했다.
광주시는 노동계와의 접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노사상생형 일자리이기 때문에 취지에 맞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지고 운영되기를 바란다”며 “노동계에서 제기한 방안에 대해 광주시·광주글로벌모터스와 함께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는 “현대차는 투자자일 뿐이어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서종갑·김선덕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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