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이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감염병 전파 상황에 따라 4월 6일 이전에나 이후에 개학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개학일 연기 결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일을 3월 2일에서 9일로, 9일에서 23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개학은 총 5주일 미뤄지게 됐다.
정부가 4월 개학을 확정한 이유는 개학 시 학교 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는 데다 그럴 경우 학생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의료계와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개학 연기 권고와 학부모 다수의 찬성 의견도 정부가 세 번째로 개학을 연기한 배경이 됐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개학 추가 연기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일을 23일보다 더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67.5%로 집계됐다.
유 부총리는 “장기간 개학연기를 감안해 대입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 순연 여부 결정은 보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계속 일어나면 개학을 4차 연기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만 개학을 추가 연기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올해 수능은 11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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