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클래식계 대표 스타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음달 3일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를 선보인다.
‘방랑’은 19세기 유행한 낭만주의의 키워드다. 윌리엄 워즈워스를 비롯해 셸리, 바이런 등 낭만주의 시인들은 모두 방랑을 예찬했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음악에서도 ‘방랑’은 주요 화두였다. 이번 조성진의 앨범에는 낭만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앨범에는 우울하지만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기교와 파워가 동시에 필요한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가 담겼다. 슈베르트를 가장 존경하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은 조성진은 슈베르트 작품에 대해 “환상과 상상,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서는 “이번 앨범에 담긴 작품 중 감정이 가장 풍부한 작품”이라며 “삶과 사랑, 죽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인생으로 보고 연주했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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