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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産銀, 구원 등판 나설지 주목

대주주 지원 등 원칙 강조했지만

쌍용차 파산땐 후폭풍 만만찮아

産銀 "추후 회의거쳐 입장 정리"

KDB산업은행이 마힌드라의 신규투자 거부로 생사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산업은행이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 2차 부품업체는 물론 평택지역 경제까지도 무너질 수 있다.

5일 산업은행 측은 마힌드라의 쌍용차 신규투자 거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추후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2대 주주였던 한국GM과 달리 쌍용차의 지분은 없다. 1,900억원가량의 대출이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 900억원의 만기가 오는 7월 돌아오고 1,000억원은 2024년이 만기다. 대출만으로 본다면 굳이 산은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구조다. 그동안 산은이 제시했던 원칙만 봐도 쌍용차에 지원을 할 유인은 적다. 산은은 △쌍용차 대주주(마힌드라)의 충분한 지원 △이해관계자의 충분한 고통분담 △쌍용차의 신뢰할 수 있는 경영정상화 계획 등 세 가지를 쌍용차 지원의 원칙으로 강조해왔다. 마힌드라는 이 중 첫 번째 원칙인 ‘충분한 지원’을 못하겠다고 손을 든 셈이다. 지난 1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의 만남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산업은행 입장에서 판을 깨는 배신이다. 게다가 상여·격려금 반납, 복리후생 혜택 철회 등 노사 자구안 외에 쌍용차가 제출하기로 한 ‘경영 정상화 방안’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산은 입장에서는 마힌드라가 지원을 거부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지원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산은이 쌍용차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쌍용차 정상화 계획이 흔들리면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부품업체·고용상황이 타격을 받게 되고 지역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안 심리가 큰 상황에서 역시 시장·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 파장을 고려해 2018년 산은이 한국지엠에 8,000억원을 투입해 부도를 막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주주가 아닌 채권은행이 직접 나설 수는 없다.



더구나 코로나19발 경제위기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산은으로서는 추가지원도 곤혹스럽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본격화돼 기업 부도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위기 때마다 기업 구조조정 지원 역할을 하는 산은의 고심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서종갑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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