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모두 반영하는 글로벌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3월 39.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1월 52.2에서 2월 46.1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가파르게 하락했다.
글로벌 복합 PMI는 40여개국 2만7,000여 민간 기업의 제조 및 서비스업종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를 각국 상황에 맞게 가중 평균해 산출하며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2월 47.1에서 지난달 37.0으로 1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관광 및 레저, 부동산, 운송, 미디어, 산업서비스, 통신서비스, 은행, 보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헬스케어 등 10개 업종의 PMI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였다.
여론조사 업체인 입소스가 집계한 4월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도 44.4로 2012년 12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는 매달 24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체감 경기상황과 경기 전망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37.1을 기록해 24개국 중 19번째에 그쳤다.
17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LEI)도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6.7% 하락한 104.2를 기록했다. 미국이 LEI를 집계한 60년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콘퍼런스보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갑작스러운 중단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매우 큰 위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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