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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진실공방… 이용수 할머니 “성금 어디에 썼냐” vs 정의연 “회계 투명 관리”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 “우리들에 후원금 안 써”

“시민단체에 이용만 당해…수요집회 없애야” 파문

정의연 측 “회계감사·공시절차로 관리…오해” 반박

28년간 이어진 수요집회 둘러싼 갈등 파장 커질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정의연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성금의 사용처를 놓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자 정의연 측이 다시 반박하면서 후원금을 둘러싼 논란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할머니는 28년간 전 세계에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역할을 해온 수요집회가 특정단체에 이용만 당했다며 불참을 선언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제기한 회계문제 등에 대해 “모든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절차를 공개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8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전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후에도 끝까지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신 이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며 상금의 이체증까지 공개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피해 할머니 지원과 위안부 문제 국제사회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 수요집회 개최, 피해자 소송지원, 관련 콘텐츠 제작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전 대표이자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됐다. 이 할머니는 전날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연은 “윤 전 대표가 3월 20일 대표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됐을 때, 이 할머니께서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정의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연 활동과 회계활동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은 할머니들의 지장이 찍힌 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와 정의연 간의 진실공방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수요집회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할머니는 전날 회견에서 “수요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된다”며 “다음 주부터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지난해 수요집회에 참가한 적 있는 조모(27)씨는 “누구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지 판단하긴 아직 이른 것 같다”면서도 “정치권과 얽히다보니 이런 잡음이 생기는가 싶어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공식명칭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인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처음 시작돼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면서 지난 6일 1,438회를 맞았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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