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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보사, 코로나發 수익성 저조에 일부 상품 판매 중단

신용평가사 "美생보 시장 큰 위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병원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일부 미국 보험사가 생명보험 계약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명보험 상품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생명보험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인 푸르덴셜파이낸셜은 30년 만기 생명보험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팬뮤추얼생명보험도 기저질환을 가진 70세 이상의 고령층을 상대로 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의 대형보험사인 AIG와 내셔널뮤추얼보험 역시 생명보험의 수익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해 판매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에서 보험중개회사를 운영하는 로런스 리프카는 “지난 33년 동안 생명보험 업계가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WSJ에 전했다.



미 보험업계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사의 주요 투자처는 장기채권 시장이다. 보통 생명보험사는 미 1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국채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지자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1일(한국시간) 기준 0.681%로 3% 안팎에 머물렀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코로나19로 미 생명보험 시장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1일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미국 생명보험 부문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미국 보험정보연구소 역시 코로나19 이후 생명보험상품을 ‘중간단계위험’으로 평가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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