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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새연정 출범…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합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연립정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세 번의 총선 끝에 17일(현지시간) 새로 출범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새 연정에서도 총리로 지명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에 출석해 취임 선서를 하고, 연정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018년 12월 연립정부가 붕괴한 뒤 1년 5개월 동안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과 9월 각각 조기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뿐 아니라 중도파 지도자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도 연정을 꾸리지 못했고 올해 3월 2일 총선이 다시 실시됐다.

새 연립정부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리쿠드당과 샤스 등 유대주의 종교정당, 중도 청백당, 중도 좌파 노동당 등이 참여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총리직을 먼저 맡고 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 대표가 내년 11월 총리직을 이어받기로 했다.

새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5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강경한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 기간이 14년 2개월이나 되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10년 넘게 집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첫 재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달가량 연기됐다. 간츠 대표는 작년부터 부패 혐의를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와는 손잡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비상 내각’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 합병하는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의회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 계곡 등 일부 지역을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 이슬람권뿐 아니라 유럽의 반대를 무릅쓰고 네타냐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합병을 강행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취임 연설에서 “대중은 단합된 정부를 원하고 바로 그것을 오늘 얻게 됐다”라며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에 대해 “이스라엘 법으로 (그곳을) 다스리고 시온주의 역사의 영광스러운 또 다른 장을 써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합병으로 우리가 평화와 멀어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더 가까워질 것이다”라며 서안 정착촌 합병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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