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던 기업들의 채용이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활발히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채용과정에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하는 증권사가 크게 늘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AI를 통한 역량평가와 면접을 도입했다. 그동안 소규모 채용에서 AI 면접이 종종 활용되긴 했지만, 대규모 채용 과정에서 AI 평가를 도입하는 건 모두 올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면접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시간 및 공간에 제약이 없고, 다양한 유형의 테스트가 진행이 가능한 AI면접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공정한 채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AI 면접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데이터 분석과 AI머신러닝을 활용해 개인적이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뛰어난 인재를 뽑을 수 있다”고 AI 도입 이유를 밝혔다.
지난 6일 서류접수를 마친 미래에셋대우는 1차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영상면접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비대면 원웨이(One-way) 영상면접 과정을 올해도 채용프로세스에 동일하게 도입했다. 지원자들은 사전에 제시된 질의에 대한 답을 전문플랫폼을 이용해 동영상 형식으로 업로드하고, 전문면접관들이 다각도로 평가해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게 된다. 이외에도 지난 7일 서류전형을 마감한 한국투자증권이 AI 면접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미 AI를 활용한 평가를 진행한 증권사도 있다. 지난 15일 서류접수를 마친 NH투자증권의 경우 이어지는 16일 모든 서류 접수자들을 대상으로 AI 역량검사를 진행했는데, 지원자들이 개인 컴퓨터와 웹캠, 마이크 등을 사용해 개인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후 또 한차례 온라인 직무능력검사와 1차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생애 첫 AI 평가를 받게 된 지원자들은 바뀌는 면접 방식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에 대형 증권사의 인사담당자들은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내놨다. 미래에셋대우 인사팀 관계자는 “비대면 면접에서는 지원한 분야에 대한 직무역량을 가장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창의적인 인재확보를 위해 사회적 경제적 이슈에 대한 지원자의 논리력 및 사고력의 검증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면접을 위한 시스템을 비대면 화상면접 전문 플랫폼 업체와 계약을 통해 면접자와 피면접자들이 원활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인사 담당자는 “AI 면접의 경우 여러 평가 요소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면접을 종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가자의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답변보다는 본인의 솔직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I 면접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도중에 인터넷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접속 환경이나 상태에 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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