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0일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통계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9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 취업자 감소 폭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동향 나오는 날 아침 일찍 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한 것도 3개월째다. 일자리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 걱정에 회의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헤드 라인 수치상으로는 고용이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 달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 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숙박·음식업, 교육업 등)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를 업종별로 살펴 보면, 도·소매업(-18만 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 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8만 6,000명), 교육서비스업 (-7만 명), 제조업(-5만 7,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5월 초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다소 줄었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앞으로의 고용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들의 방역상황에도 크게 영향 받을 수밖에 없고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서비스업 일자리도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을 마련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 시차를 최소화 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 높은 고용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경안이 6월 중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확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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