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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40년 삼성맨도 中기업으로···반도체 인력 유출 거세지나

장원기 전 중국삼성 사장

DDI 제조사 부회장으로 이직

中, 韓 추격 빨라질 수도

장원기 전 중국삼성 사장.




장원기(사진) 전 중국삼성 사장(중국전략협력실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 최고 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기며 ‘인력 유출’과 관련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중국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했던 최고경영자까지 중국으로 넘어가며 자칫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DDI) 제조 업체인 중국 ‘에스윈’의 부총경리(부회장급)로 올 초 영입됐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005930)를 퇴임한 후 2년간 고문으로 일해왔다. 전자업체들은 고위 임원이 퇴직할 경우 2년가량은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장 전 사장은 2017년에 퇴임한 만큼 관련 제약에서 자유롭다.

에스윈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창업자 왕둥성 회장이 2016년 설립한 회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DDI 등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OLED용 DDI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에서 DDI를 공급받아 스마트폰 업체에 패널을 납품한다.



에스윈이 OLED용 DDI 경쟁력을 강화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에 공급할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에스윈은 장 전 사장 영입에 이어 최근 21억위안(약 3,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에 힘쓰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LCD 전문가로 분류되지만 반도체 관련 노하우도 상당하다고 업계에서는 전한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에서 10년가량 일했으며 2011년 중국삼성 사장을 맡으며 삼성의 중국 전략을 총괄했다. 특히 반도체 설비 구축의 첫 단계인 ‘클린룸’ 설치 후 인력 및 각종 장비 배치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세부 기술 흐름 등은 잘 모르겠지만 인력 배치 등 전체적인 경영 능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왕둥성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데다 중국에서 오랜 일한 경험으로 중국 공산당과 지방정부 등에 인맥도 넓어 에스윈의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 인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굴기’에 보다 힘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장 전 사장과 같이 상징적인 인물이 중국 업체로 소속을 옮길 경우 중국 업체의 한국 인력 빼가기가 더욱 노골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웨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한국 통신산업 노하우 유출 등 우려가 컸는데 장 전 사장의 이번 행보는 이전 사례보다 한층 파장이 클 것”이라며 “중국이 저가 제품 등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시작으로 한국 반도체 업체를 맹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 장 전 사장의 이번 행보에 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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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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