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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목·투자전략
시총 20조 → 9.5조...남북 경색에 반토막 난 경협株

[16개 대표주 시총 흐름 분석]

송전·관광 등 70개 달하는 테마주

대북외교 결과따라 급등락 반복

대다수가 중소형주로 실적 저조

적자 기업도 많아 투자 유의해야





남북경협 테마로 묶인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남북 대화 모드가 형성되던 지난 2018년 5월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이 실적이나 재무상태보다는 대북 외교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서울경제가 남북경협주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 16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9조5,737억원(19일 종가 기준)으로 나타났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8년 5월31일(20조1,698억원)에 비해 52.5%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남북경협주를 △대북송전 △금강산 관광 △철도·비무장지대 개발 △비료 △개성공단 등의 테마로 나눠 살피고 있다. 이 테마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70여개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에는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현대아산, 대아티아이, 푸른기술, 조비, 인디에프, 신원, 좋은사람들, 제이에스티나, 남광토건, 일신석재, 용평리조트, 아난티, 한창이 포함됐다.

남북경협주는 청와대가 제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지난 2018년 3월7일부터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해 3월6일 시총 9조2,123억원에 머무르던 남북경협주는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에 이어 5월15일 19조5,004억원까지 급등했다. 북미대화가 취소되며 5월25일 15조1,843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다음 날인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자 20조1,698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남북경협주는 시가총액이 12조5,464억원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거쳤지만 그해 9월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회담을 열면서 다시금 18조3,693억원까지 증가했다.

2019년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기대감이 남북경협주 주가를 뒷받침했다. 1월11일부터 2월27일까지 시가총액이 18조~19조원대에 머물렀다. KB증권은 그해 2월22일 낸 보고서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단계적 경제제재 완화가 교환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2월28일 두 정상의 대화가 결렬되면서 시가총액은 13조원대로 급락했다. 그해 6월30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지면서 시총이 한때 15조2,000억원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이후 미중 무역분쟁, 한일 통상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남북경협주 시총은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이뤄지기 직전인 2018년 3월6일 당시(9조2,123억원)와 유사한 수준(9조5,737억원)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6월1일에는 시총이 10조1,092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강경책을 내세우면서 5.3%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주가 북한 관련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잘 나타내는 지표가 거래대금이다. 서울경제가 16개 남북경협주를 조사한 결과 2018년 4월19일부터 그해 6월18일까지 이들의 평균 거래대금은 1조4,04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9.48%를 차지했다. 2017년 12월1일부터 현재까지 남북경협주 평균 거래대금이 3,549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제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거래량이 집중돼 있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 위독설’이 제기된 지난 4월21일에도 거래대금이 1조7,460억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전체 거래대금의 8.3%가 남북경협주에 쏠렸다.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주가 ‘북한 관광·개발’이라는 구체적인 사업 부문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대선테마주 등에 비해 주가가 비논리적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남북경협주 대다수가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 16개사 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9곳으로 절반이 넘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국거래소는 “테마주 구성종목 대다수가 중소형주로 영업실적이 저조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이 많다”며 “테마주의 특성상 과도한 주가상승 및 주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향후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기대감이 소진되면서 남북경협주 주가가 지난 2018~2019년에 비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요새는 과거만큼 (남북경협주 주가 변동성이 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아직 남북경협주와 관련해 대책을 내세울 단계까진 아니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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