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에도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은 신약 2종을 보유하는 등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상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4만9,000원)의 200%인 9만8,0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5,166주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은 장 시작 직후에도 상한가(12만7,000원)로 직행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9조8,000억원 수준으로 공모가 기준인 3조8,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는 증권사에서 예측했던 기업가치인 5조~6조원도 한참을 뛰어넘는 수치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유통 물량 부족은 현실화가 됐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기준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약59만6,300주 정도다. 총 공모 주식인 1,957만8,310주 중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으로 당장 유통이 불가한 690만4,797주를 제외하면 상장 당일 유통이 가능한 주식은 1,022만5,920만주나 되지만 이 중 5.83% 정도만 물량을 내놓은 것이다. 그나마도 매도 물량의 절반인 29만주 이상이 외국계 물량이다. 반면 상한가에서도 주식을 사겠다는 매수 대기 물량은 약2,257만4,000주가 쌓여 있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2조8,664억원으로 상당하다.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SK바이오팜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팜의 연상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날 SK바이오팜 상장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오늘 종가에 주식을 팔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미 주가가 애초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 일단은 들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의 상장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SK바이오팜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임상과 허가, 직판 등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모델을 국내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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