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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위성 인터넷망 업체 원웹(OneWeb) 지분 45% 인수

인도 '바르티 글로벌'과 컨소시엄 구성해 10억 달러에 낙찰받아

원웹의 위성과 태양광 패널./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인도의 대형 통신기업 ‘바르티 글로벌’과 손잡고 파산한 위성 운용 기업 ‘원웹’(OneWeb)을 10억 달러에 낙찰받았다.

영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바르티 글로벌과의 컨소시엄에 총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원웹의 지분 4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원웹의 지분만 갖고 기업 운영은 같은 액수를 투자한 바르티 글로벌이 맡게 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원웹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망 구축 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영국 정부는 원웹이 구축하려는 위성망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유럽연합(EU) 탈퇴로 유럽판 GPS인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절실해진 ‘위성 내비게이션’(sat-nav) 서비스도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은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의 일반 신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정부나 군이 이용하는 보안 신호에는 접근이 차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등으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창립된 원웹은 총 648대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자금난 끝에 지난 3월 파산을 신청했으며 지난 2일 매각입찰이 이뤄졌다.

영국 정부는 “이번 낙찰은 미국연방 파산법원의 최종 승인이 이뤄져야 유효하며 이런 절차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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