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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뛰던 클리블랜드 팀명 바뀌나…‘인종차별 퇴출열풍’ 불어닥친 美 스포츠계

인종차별 용어 빼라는 요구에 클리블랜드 팀명 교체 검토

NBA 선수 유니폼에 이름 대신 ‘흑인목숨도 소중하다’ 허용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 공식상점에 걸려있던 ‘와후 추장’(Chief Wahoo) 로고. 원주민을 희화화해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 2019시즌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유니폼에서 없앴다. /A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인종차별주의 퇴출운동이 프로스포츠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원주민을 비하한다는 지적을 반영해 팀명 변경을 검토 중이고, 미국프로농구(NBA)는 유니폼에 선수 이름 대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같은 문구를 허용하기로 했다.

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미국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에 발맞춰 팀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우리는 공동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사회 정의와 평등이 증진하도록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우리 구단은 팀명이 공동체와 연결하는 가장 뚜렷한 방법의 하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목숨을 잃는 사건 직후 미국에선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과거 인종차별로 자행된 잘못된 일을 바로잡자는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에서 ‘인디언’은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을 팀명에서 빼라는 요청에 직면했다.

‘피부가 빨갛다’는 뜻의 인디언 비하 용어를 팀명으로 쓰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팬들의 거센 요구를 받고 있다. 당장 구단의 주요 스폰서인 세계적 물류 업체 페덱스가 팀명 교체를 요청하자, 워싱턴 구단이 즉각 철저한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답한 것도 클리블랜드 구단의 행동을 재촉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2018년 팀 이미지에서 제외했지만 관련 상품은 여전히 팔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블루스(1901년), 브롱코스(야생마·1902년), 냅스(나폴리언스의 준말·1903∼1914년)를 거쳐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 중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기 장면.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를 준비 중인 NBA도 선수 유니폼에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미국 ESPN은 NBA와 NBA 선수협회(NBPA)가 선수들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 ‘사회 정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3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는 선수들의 이름, 특히 성(姓)이 들어간다.

NBA와 NBPA가 합의해 선수들에게 공지된 허용 문구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의 대표적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포함됐다.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을 눌릴 때 한 말로 알려진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도 들어갔다. 이밖에 ’정의(Justice)‘, ’평화(Peace)‘, ’평등(Equality)‘, ’자유(Freedom)‘, ’반(反) 인종차별주의자(Anti-Racist)‘, ’투표(Vote)‘ 등도 포함됐다.

다만 플로이드를 비롯해 인종차별 사건 등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은 유족이 원치 않을 경우 등을 고려해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NBA 재개일부터 나흘간 선수들이 등 번호 위에 메시지를 쓸 수 있으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평소대로 성으로 돌아갈 수 있고, 메시지가 계속 보이기를 원하면 성은 번호의 아래에 넣게 된다고 덧붙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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