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라임 이종필 "김봉현이 연말까지 사태 해결된다고 해 도주"

이종필에 도주 권유한 김봉현

앞서 검찰에 "국회의원에 금품제공" 진술

金에 정치인맥 소개시켜준 스타모빌리티 대표와

금감원 내부정보 제공한 靑행정관도 재판중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인 이종필(42·구속)이 법정에서 “스타모빌리티 김봉현(46·구속) 회장이 연말까지만 피해있으면 라임 사태가 해결된다며 도피를 권유해 도주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10일 이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지법 형사5단독 김진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범인도피죄로 기소된 운전기사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운전기사인 성모(28)씨와 한모(36)씨는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의 도피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지난 4월 김 회장과 함께 서울 모처에서 체포됐다.

이날 이 전 부사장은 도피하기 전날 본인의 운전기사인 한씨에게 5억원짜리 수표를 건넨 뒤 현금 4억 8,000만원으로 바꿔오도록 지시하고, 자신이 보유한 스타모빌리티 주식을 김 회장이 팔 수 있도록 공인인증서 등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하는데 계약금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건넸다”며 “상조회를 인수해야 라임 고객들의 돈을 환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예수금 1,700억원을 라임에 사용할 것이라 말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그렇게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를 권유한 김 회장은 소위 ‘라임의 전주(錢主)’로 불리던 인물로, 무자본 인수합병(M&A)를 통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 회장은 광주MBC사장 출신의 이모(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후원’을 해주면서 평소 이 대표와 친분이 있던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6년 A의원의 국회의원 당선 당시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또 전직 검찰 고위관계자, 부산·경남이 지역구인 B 전 의원 등과도 이 대표를 통해 접촉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함께 스타모빌리티 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기소된 이 대표는 국회 정무위 소속의 C의원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라임 사태의 수습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동향 친구인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46·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라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내용의 금감원 내부 문서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스타모빌리티 명의의 법인카드 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재판에서 “사업 잘 나가는 친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반성한다”며 “금감원 내부정보는 직무상 얻은 것이 아닌 개인적 친분으로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운전기사 한씨와 성씨에게 각각 징역 1년6월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한씨와 성씨의 변호인 측은 “고용주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11일에 열린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