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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는 클래식 무대 “이렇게 대비해요”

코로나 이후 대면 공연 속속 재개 움직임

인터미션 없애고, 드라이브인 무대 만들고

밀집 방지 아이디어‥"안전한 공연장" 강조

독일·일본 등 오케스트라 비말 테스트로

연주자 간 ‘안전 거리’ 지침 마련 등 분주

클래식 공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대면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맹위가 여전하지만, 언제까지 객석을 비워둔 채로 온라인 공연만 이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철저한 방역과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내세워 불안해하는 관객에게 ‘안전한 공연장’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18~19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대면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 경기필은 이번 공연을 중간 휴식(인터미션) 없이 진행한다./사진=경기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8~19일 경기아트센터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공연인 ‘경기필 앤솔러지 시리즈 IV-모차르트&베토벤’을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에 머물던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도 이번 연주회를 위해 지난달 말 입국, 자가격리 중이다. 마시모 자네티는 13일까지 격리를 마친 뒤 오케스트라에 합류한다. 원래 이번 공연에서는 70명의 합창단이 출연하는 말러 교향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그램을 변경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소규모 편성작품을 선보인다. 방역 수칙을 강화해 거리두기 좌석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터미션, 즉 중간 휴식도 없앴다. 15~20분의 휴식으로 로비나 화장실 입구에 사람들이 밀집할 우려가 큰 만큼 이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자동차극장을 무대로 관객이 자신의 차 안에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참고를 위한 이미지다./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대관령에서 열리는 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새로운 현장’ 발굴로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강릉 자동차 극장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뮤직 트럭이 캠핑장을 찾아가 감동의 선율을 선물한다. 음악제 측은 “비대면 사회가 새로운 일반성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공연 문화의 해답이 될지 모를 몇 가지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교향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 등 다양한 버전으로 들려준다.

서울시향이 지난달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무관중 온라인 공연 당시 적용한 무대 배치도로 악기 주자 간에 1.5m의 거리를 두도록 했다./사진=서울시향




앞서 대면 공연을 재개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내세우며 무대 위 연주자 간 거리 두기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향은 연주자들이 최소 1.5m의 거리를 두고 앉도록 하는 한편 현악기의 경우 각 연주자가 개인 보면대를 사용하고, 관악기 연주자 주변에는 투명 방음판과 개인별 비말 처리 위생 용기를 비치하기로 했다.

‘안전한 공연’을 위한 클래식계의 다양한 시도는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포함한 베를린 시내 7개 오케스트라가 유럽 최대 대학 병원의 비말 실험에 협력해 ‘현악기 1.5m, 관악기 2m’라는 악기 주자 간 거리 두기 지침을 내놓았고,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자체 실험을 바탕으로 주자 간 거리를 80㎝로 정했다. 일본도 도쿄도교향악단, NHK 교향악단 등이 악기별 비말 전파 연구로 자체 지침 마련에 나섰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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