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에서 한 달 이상 계속된 홍수로 서울 전체 인구의 4배에 달하는 약 3,8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장시성과 안후이성·후베이성·후난성 등 27개 지역에서 이재민 3,789만명이 발생했다. 모두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농경지 353만㏊가 물에 잠겼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홍수로 822억3,000만위안(약 14조1,024억원)의 직접 경제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미 433개의 강이 범람했지만 계속되는 폭우예보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 수습을 담당하는 중국 수리부의 예젠춘 부부장은 이날 전국적으로 433개 하천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기상대는 이날 단기예보에서 15일까지 양쯔강 유역에서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호의 범람위기다. 포양호 유역은 경계수준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2일 오전8시 현재 22.75m까지 올라가 종전 최고였던 1998년의 기록보다 14㎝ 높아졌다. 특히 2일 3,854㎢였던 포양호 면적이 8일 4,206㎢로 늘어나 일주일 사이 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지역이 물에 잠겼다. 당국은 포양호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날 이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자 시 주석은 재차 지시를 내렸다. 시 주석은 전날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홍수 관련 지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두 번째다. 같은 날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홍수 대비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 수리부는 재해방어 응급 대응을 2급으로 올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곽윤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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