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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특허 무상이전은 일석이조…대기업 '동반 성장' 中企는 '고용 창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2014년 닻 올린 기술나눔 사업에

기술 이전받은 411곳 매출·수익 늘어

ODA도 힘써 신남방·북방 진출 앞장

[서경이 만난 사람]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권욱기자




2차전지 소재 전문 업체인 국내 중소기업 엔켐은 지난 2016년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받았다. 당시 엔켐은 세계 2차전지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자사의 주력 소재인 전해액의 성능을 향상시킬 방안을 찾고 있었는데 LG화학이 보유한 특허 기술을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엔켐은 LG화학의 특허를 활용해 2016년 200억원이던 매출을 이듬해 50%가량 늘어난 300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LG화학의 폴란드 공장 부지 내에 전해액 공장을 설립하는 도움까지 받았다. 엔켐은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엔켐의 사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014년 닻을 올린 기술나눔 사업의 수많은 성과 중 하나다. 기술나눔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공연구기관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쓰지 않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SK하이닉스·포스코 등과 원자력연구원·과학기술연구원(KIST)·세라믹기술원·한국수력원자력·수자원공사 등이 기술진흥원의 중매로 기술나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진흥원의 협조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411개사가 1,279개 기술을 활용해 매출 및 수익을 증대시켰다.

석영철 기술진흥원 원장은 “최근에는 37개 기업이 기술나눔으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75개 기업이 이전받은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블루투스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사물인터넷(IoT) 응용장치 중소업체인 한줌은 올해부터 이전 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신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석 원장은 “기술나눔은 중기는 기술을 이전받음으로써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는 장점이 분명하다”며 “중소기업이 사장되다시피 하는 기술이나 특허들을 활용함으로써 국가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진흥원은 이와 함께 국제 기술협력 분야에서도 한국의 대외 실무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산업·에너지 분야 공적개발원조(ODA)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기술진흥원이 ODA를 신흥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하면서다.

기술진흥원은 2012년 산업·에너지 ODA 사업을 신설한 후 신남방·신북방과 중남미·아프리카 등 총 21개국에서 28건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베트남에서는 농기계 개량보급 사업을 벌여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업체가 현지에 2,000억원 규모의 농기계를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도 역시 농기계 연구개발(R&D) 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대규모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석 원장은 “대외원조와 동시에 국내 중기의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자평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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