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의 불황은 무신사를 피해갔다. 지난해 보다 거래액이 늘어난 브랜드가 80% 증가했다. 기업가치가 1조 5,000억원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후광을 입점 브랜드가 받고 있는 셈이다.
3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입점 브랜드의 1~7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거래액이 증가한 브랜드 수가 2018년과 비교해 2020년에 80% 늘었다. 이중 거래액이 100% 이상 신장한 브랜드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같은 기간 거래액이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는 2018년에 비해 87%나 많아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은 갖췄지만, 마케팅, 판매 영업, 현금 유동성 등에 어려움을 겪던 패션 브랜드와 무신사의 상생 전략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위 ‘잘나가던’ 브랜드들도 자존심을 줄이고 무신사에 입점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4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고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엠엘비, 지프 등도 나란히 200% 이상의 거래량 상승률을 달성했고 MCM과 메트로시티, 라코스테 등도 입점과 함께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여성 패션 스토어인 우신사의 약진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한 브랜드가 600여 개에 달했다. 브랜드별 매출 성과를 살펴보면, 5252바이오아이오아이와 스컬프터는 2배 이상 거래액이 증가했으며 리올그, 네스티팬시클럽, 키르시도 전년 대비 거래량이 2~300% 이상 늘었다. 동시에 아카이브앱크, 오이아우어, 엘바테게브, 파인드카푸어 등 지난 겨울에 입점해 올 상반기 큰 활약을 보여준 브랜드도 많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와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매출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신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무신사가 보유한 유통 인프라와 콘텐츠, 커머스 역량을 활용해 입점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과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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