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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선생 별세에 윤미향 "함께 정대협 활동했던 행운 누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국내 여성운동의 기틀을 닦은 1세대 여성학자인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인을 회고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운동의 토대가 되셨고 한국 여성운동의 거목이셨던 선생님”이라면서 고인과의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선생님 고마웠다. 선생님이 이루고 싶었던 그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고 싶은 것 말고는 남은 생애 아무 욕심이 없다”면서 “이승에 살면서 선생님을 만났고, 간사로서 함께 (정대협) 활동했던 행운을 누렸다”고도 적었다.

윤 의원은 이어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민족의, 여성의, 민중의 역사에 더 뜨거운 마음으로 보게 됐고 여전히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면서 “선생님 살고 싶어하셨던 그런 세상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부모 성 함께 쓰기 1호 선언자’인 고인은 여성학의 이론을 현실 운동과 결합하면서 한국 여성 운동의 역사로 불렸다.

지난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연합뉴스




이후 1950년대 말 모교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당시 도시가족 연구를 시작하면서 한국사회가 진정한 민주화가 되려면 여성의 사회진출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여성이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삶이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와 남아선호 사상, 자본주의 발전과 산업화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양성평등으로 사회가 변화돼야 한다는 그의 이론은 실제 여성운동으로 이어졌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하는 등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도입·연구에 힘썼으며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복직하기도 했다.

고인은 호주제 폐지와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여성 50% 할당제 등 한국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이끌어냈다.

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사회학자로서는 ‘분단사회학’을 개척해 갈라진 한반도의 역사가 여성과 가족, 사회 구조에 끼친 영향에 천착한 것 등이 업적으로 꼽힌다. 한국사회학회 회장과 한국가족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은퇴 후인 1997년부터는 고향에서 지역 여성들과 함께 ‘기적의 도서관’을 운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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