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법원 휴정으로 열기가 식었던 주택 경매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18㎡가 감정가의 94%인 40억5,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0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9월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181건 증가한 4,699건으로 이중 1,80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38.4%를 기록한 반면, 낙찰가율은 소폭 하락한 81.2%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자를 정조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평균응찰자 수가 상반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거시설이 9월에 상당 부분 충격을 회복한 것이다.
9월 서울 낙찰가와 응찰자 수에서는 모두 성동구 성수동이 휩쓸었다. 갤러리아포레가 40억5,200만원에 낙찰되면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고, 성수동2가 소재 대지는 응찰자가 15명이나 몰리면서 응찰자 수에서 1위를, 낙찰가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아파트는 31억5,100만원으로 낙찰가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과 동대문구 휘경동 아파트 또한 각각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수동 대지와 함께 나란히 응찰자 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8월 간신히 30%를 넘겼던 낙찰률이 9월 붕괴됐으며, 토지 또한 대부분 지표가 전월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지옥션 측은 “주거시설에 대한 인기를 꺾을 만한 규제 카드가 소진된 데다 최근 100명대 미만으로 유지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당분간 법원 휴정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월에는 평균응찰자 수가 상반기 수준(6.3명)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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