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근무하던 중소기업의 사업부진으로 일시휴직 상태가 된 근로자 수가 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동향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중소기업 일시휴직 근로자는 3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1.4만명 늘었다. 이 근로자는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탓에 일시휴직한 인원이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됐던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늘어난 일시휴직 근로자가 가장 많았다. 3월 98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일시휴직 근로자는 6월(29.3만명), 7월(29만명)에 이어 8월 19.8만명까지 줄었다가 9월에 35.7만명으로 급증했다.
하반기 법인 파산 추이도 심상치 않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5월에는 5건, 6월에는 2건이던 법인파산 증가폭은 7월에 22건, 8월에 26건이다. 올해 1~8월에만 771개 법인이 파산을 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3.6%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고용한파도 여전하다. 9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431.4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3.6만명(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제조업 취업자 수도 1.9% 줄었다.
호전된 지표는 수출이다. 9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2·4분기 13.6% 감소한 이후 7월(-3.7%), 8월(-3.2%)까지 이어지던 마이너스 추세가 전환됐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가 실적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수출, 내수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8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숙박음식, 도소매의 고용 부진이 심화됐다”며 “이들 업종은 고용취약계층의 종사자 비중이 높아 일자리 유지를 위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