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증권대상 ‘올해의 펀드매니저’에는 정성한(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 센터장이 선정됐다. 정 센터장이 직접 디자인하고 운용하는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는 국내 최초 주식 한 종목에 투자하는 혁신적인 펀드다. 정 센터장은 지난 2003년 이후 코스피가 3배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9배 올랐다는 점과 코스피가 5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를 만들었다.
현재 국내 펀드 내 삼성전자의 최대 투자비중은 24.8%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0%가 넘을 경우 시가총액 비중 범위 내에서 30% 이상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알파채권펀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가총액이 30%를 넘을 경우에도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30%로 제한했다. 나머지 상품은 채권으로 구성해 상품의 안정성을 더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설정 이후 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은 삼성전자만 투자하면서도 3% 내외의 절대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30% 이상 급락했을 때도 펀드의 하락폭은 3%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알파채권펀드는 출시 10개월만인 이달초 설정액 2,000억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600억이 유입되는 등 설정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공모펀드의 수익률 부진과 사모펀드의 상품 신뢰성 문제로 국내 펀드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신뢰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경기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힌 점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상품 구성을 통해 공모펀드의 신뢰회복에 기여했다는 점이 정 센터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된 배경이다. 나아가 국내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5대 브랜드 기업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주주로서 기업 가치를 올릴 기회를 제공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정 센터장은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과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인 상품을 제공하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공모펀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펀드와 같은 상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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