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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국가마다 산업 환경·여건 달라...시기 정해 내연차 금지하는 건 위험"

■강건용 자동차공학회장 인터뷰

산업계 얘기 듣는다고는 하지만

정부 환경론자들 논리에 치우쳐

미래대비 내연차 연구 병행해야





“전기차 전환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내연차 판매 금지’ 시기를 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03년에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지만 지금도 내연기관 중심 시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 선진국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연구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강건용(사진) 한국자동차공학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조사 기관들은 오는 2035~2040년에도 내연기관차가 신규 판매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 현대차 또한 미래차 투자 재원의 대부분을 내연기관차 판매를 통해 마련한다”며 2035년 또는 2040년에 국내에서 내연기관차를 팔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의 정책 제안을 비판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는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데다 내연차 판매가 미래차 연구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하게 특정 시기를 정해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그는 영국이 2030년, 중국이 2035년께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나라들과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약 38만 대로 163만 대를 생산한 한국과 차이가 크다. 중국은 내연기관차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기차 전환을 전략적으로 서두르는 상황이다. 강 학회장은 “영국이나 북유럽처럼 차를 별로 만들지 않는 나라의 정책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정부가 산업계 얘기를 듣는다고는 하지만 환경론자 논리에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래차 시대로 가는 흐름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장밋빛 구호와 실현 가능성을 냉철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밖에서 얘기하는 것을 믿고 속을 비우면 안 되고 내실을 다지면서 가야 한다”며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어가면 현실적인 발전원과 전기 인프라도 고민해 봐야 하기 때문에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내연기관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도 밝혔다. 독일이나 일본·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내연기관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벌써 흐름이 끊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내연기관 관련 예산이 이번 국회에서 대부분 깎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차가 일본 도요타와 내연기관 기술력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겨우 올라왔는데 우리가 가꿔온 기술을 갑자기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1978년 설립된 한국자동차공학회는 학술 활동뿐 아니라 산업과 학계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는 곳으로 약 3만 5,000명의 개인 회원과 670여 곳의 법인 회원이 소속돼 있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공학회와 연계해 글로벌 표준화 작업 등도 수행한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장./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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