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광인전략(Madman Strategy)’인지 ‘광인(狂人)’인지 헷갈리는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광인전략이란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을 의미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삐 풀린 미친 말 한 마리가 밭에 들어가서 돌아다니면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다”며 “추미애 무법부 장관의 난폭과 활극이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법무검찰 제도를 온통 망가뜨려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요구와 직무정지의 사유는 부당함을 일일이 언급했지만, 절차조차도 불법과 무리수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 장관은 앞서 감찰규정을 도둑 개정해서 반드시 거치게 돼 있던 감찰위 자문을 패싱한 채로 징계청구 명령을 독단으로 결정했다”며 “징계명령 청구에서도 감찰위 자문을 패싱했는데 장관 자신이 위원장인 징계위로 직행하려다가 딱 걸렸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감찰위가 당초 오늘 열릴 예정이었는데 법무부가 10명 이상 모이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며 감찰위를 징계위 이후로 연기하려고 하자 감찰위원이 들고일어나서 강력히 문제 제기하고 있다”며 추 장관에게 “이렇게 딴죽을 거는 감찰위원도 직무 정지하고 징계 절차로 나가기를 검토해보라”고 비꼬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추미애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요구서는 국민의힘 의원 103명, 국민의당 의원 3명, 무소속 4명으로 총 110명이 공동발의해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명령 등이 야기하는 법치 문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정조사를 요구한 발언을 언급하며 “당 대표가 강하게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했는데, 당에서 거부하면 이 대표의 레임덕이 온 것인가”라며 “국가적 관심사고 국기문란인 사건을 국정조사 하지 않으면 국회는 어디에 쓰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그는 전날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두고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어렵겠지만, 공수처장 추천이 여야 합의로 다시금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 대표의 지적대로 공수처법 개정이 논의되더라도 중립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추 장관 추종 검사 모두를 공수처에 옮겨놓는 결과될 것”이라며 “집권 세력이 마음대로 공수처장을 임명해서 공수처가 제2의 추미애 특수부가 되지 않도록 지켜나가려는 정의당의 가치에 대해서 큰 기대와 함께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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