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의 국제운전면허가 인정돼 현지 교민 및 방문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당국과 국제운전면허 상호 인정 조약 체결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 4일 응웬 반 테 베트남 교통부장관을 만나 베트남 체류 한국인의 권익보호를 위해 국제운전면허 상호인정 조약의 신속한 체결을 요청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국제운전면허를 인정하지 않아 우리 국민이 무면허로 단속되고 있다.
응웬 반 테 베트남 교통부 장관은 “양국 교통체계는 유사점이 많아서 조약 체결에 어려움이 없다”며 “베트남 교통부와 경찰청이 교통분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김 청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경찰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공조수사 및 도피사범 검거·송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서 한인 피해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수사하며 베트남 내 코리안데스크를 활성화해 베트남 전국 어디서나 중요 범죄자를 신속하게 수사·검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상호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협력하고 마약, 사이버 등 치안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쯔엉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양국 경찰이 도피사범 공조수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양국이 치안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청장이 요청한 운전면허 상호인정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양국 경제인이 적극적으로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또 람 공안부 장관은 김 청장과 만나 “한국은 매우 친밀한 친구이며, 한국교민은 물론 한국기업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방문 일정 중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등 주요 도피사범을 검거·송환하는 데 공헌한 베트남 측 공안 관계자들에 표창을 수여했으며, ‘한-베트남 1차 과학수사 역량강화사업 완료기념식’에도 참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김 청장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 간 치안협력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재외국민 사건사고를 신속하게 수사하는 토대가 구축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면허 상호인정 조약 체결도 신속하게 추진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찰청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이 안전한 가운데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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