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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이렇게 컸는데...DH-배민 독점 우려하는 공정위





배달업계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국으로도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하던 배달 업계에 일대의 파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요기요 매각’이라는 조건을 내걸며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사실상 불허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중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늘어나는 주문에 배달 지역 쪼갠 쿠팡이츠
1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해당하는 배달 구역을 각각 강남구 1~4, 서초구 1~4, 송파구 1~4로 세분화했다. 구별로 배달 구역을 구분했던 것을 총 12개 구역으로 나눈 것이다. 기존에는 배달 라이더 한 명이 각 구별로 배달 주문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이보다 세분화 된 구역에 한해서만 배달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라이더들이 강남구 전체에서 배달을 해야 수요와 공급이 맞았는데 이제는 4개로 나뉜 구역별로 해도 배달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강남 지역에서 쿠팡이츠 주문량이 급증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강남 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40%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인구 밀도가 높아 배달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배달 업계에 따르면 총 25개 구에 이르는 서울 전체에서 강남 3구의 배달 주문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운영시간 연장하고 전국 확대까지
아울러 쿠팡이츠는 오는 22일부터 강남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자정에서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한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자 심야 배달에도 뛰어든 것이다. 시범 운영 후 쿠팡이츠는 심야 배달 서비스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3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점유율을 탄탄히 끌어올리고 있는 쿠팡이츠는 최근 전국으로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광역시에 진출한 쿠팡이츠는 오는 15일 대전광역시, 22일 울산광역시에 이어 내년 1월에는 대구광역시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쿠팡이츠의 월간이용자수(MA)는 150만명으로, 전년 동기(34만명)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기존 수도권에만 한정된 수치로, 전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자 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발주자 성장에도 배민 인수 막는 공정위




이처럼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성장하며 배달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DH의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사실상 반대하는 카드를 써냈다. DH가 운영 중인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의 인수 합병 당시에도 독과점 논란이 제기됐지만 불과 수년 만에 후발주자였던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이 선두에 올라섰다”며 “현재의 점유율만으로 시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이 우려된다면 수수료 동결 같은 다른 조건을 내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만약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이라는 조건을 바꾸지 않는다면 배달의 민족의 글로벌 진출도 물거품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합병 후 우아한형제들과 DH는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11개국 배달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회사 총괄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맡을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봉진 의장이 우아DH아시아의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 합병은 국내 스타트업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해외에 진출하는 선구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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