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 ‘비대면 대화’를 제안하자 통일부가 바로 다음 날 이를 위한 영상회의실 구축에 돌입했다.
통일부는 12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남북회담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입찰한다는 내용의 긴급 공고를 냈다. 영상회의실은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4억원가량이며 오는 4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북한과의 화상 대화 의지를 밝혔다. 통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데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북한 측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정례적인 연락은 취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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