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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북 부안·임실 마지막 영화관도 문닫았다

지방 유일한 문화시설 된서리

작년 전국 폐업 81곳 중 52곳이 지방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된 가운데 21시에 문을 닫는 서울의 한 영화상영관도 관람객이 없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전북 부안군에는 영화관이 '마실영화관' 한 곳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마지막 영화관조차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인구 2만 7,000명의 임실군도 마지막 영화관 '임실한마당 작은별영화관'이 지난해 7월 폐업했다. 임실군청 관계자는 “군내 유일한 영화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개월째 문을 닫고 있으며 앞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지방 영화관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방 주민들의 마지막 문화 시설마저 사라진 것이다. 26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행정안전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 신고된 영화상영관은 81곳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던 2008년(88곳)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37곳, 2019년 43곳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폐업 폭증이다.





특히 폐업 영화상영관 중 64%가 지방 도시(52곳)에 집중됐다. 전북 부안, 임실뿐만 아니라 경북 영천시 ‘별빛영화관’, 강원 삼척시 ‘별빛영화관’, 경북 울진군 ‘울진작은영화관’, 영양군 '영양작은영화관' 등도 지난해 문을 닫아 현재 해당 지자체에 문을 연 영화관은 없다. 반면 서울은 2곳, 경기는 4곳이 폐업했고 각각 16곳, 87곳의 영화상영관이 새로 생겨났다. 코로나 19 이후 문화 시설의 지역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영화관은 밀폐된 공간인 데다 한 칸 띄어 앉기, 일부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비교적 까다로운 지침으로 관람객 급감과 함께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며 "여기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 그 피해 가중으로 폐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화상영관 업계는 정부의 3차 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실제 영화관들은 높은 임대료는 그대로인 가운데 매출의 70%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에게도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해야 한다"며 " 영화관이 붕괴했을 때 주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해 적어도 코로나 19가 극복될 때까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경북 영천시에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별빛영화관’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 /영천공설시장 별빛영화관 홈페이지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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