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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 'AZ 백신' 고령층 접종 결정 보류…"효능 검증 불충분, 美 임상자료 추가 제출"

■중앙약사심의위 자문 결과

"통계적 효용성 안 밝혀져…더 논의"

스위스선 승인 거부에 논란 확산

고령층 대신 요양병원 근무자들

'화이자 백신' 먼저 접종 할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오일환 식약처 중앙약심 위원장은 5일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결정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되도록 권고한 이유에 대해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준의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령층 유효성을 더 분석하기 위해 향후 미국 임상 결과를 추가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참가자 중 65세 이상은 전체의 9.7%에 불과해 통계적인 의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전 세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앙약심의 발표는 앞선 1차 백신 검증 자문단보다 한발 물러선 결정이다. 자문단은 다수 전문가가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소수 전문가는 "고령자 접종은 추가 결과 확인 후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자문 과정 중 2차에서 고령층 접종에 대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식약처는 최종 자문 기관인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고령층 접종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용성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할 수 있게 허가했지만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스위스는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을 보류했다. 이탈리아는 55세 미만에게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의견을 수정했다.

고령층 백신 접종에 대한 결론이 보류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접종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4월께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실험 결과 등을 낼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접종 결정을 미루면 고령층이 맞을 백신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요양 병원이나 노인 요양 시설, 정신 요양·재활 시설 5,692곳에 입원한 환자와 종사자 등 약 77만 6,900명을 올해 1분기까지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로 보관이 가능해 요양 병원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접종을 하기에 용이해 고령층에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전국 250개 접종 센터로 직접 찾아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고령 환자 특성상 현실적으로 힘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분기에 들어오는 백신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접종 대상이 바뀔 수도 있다”며 “요양 병원 종사자들을 먼저 맞히고 후순위인 경찰·소방관 등 기관 종사자 접종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조금 늦어질 수는 있지만 많이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영국에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고 데이터가 나오게 되면 효과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희(왼쪽)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과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회의 결과 발표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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