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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MBK, 이베이 인수 참여 저울질…유통업 '게임체인저' 될까

온·오프라인 시너지 노려

美 월마트도 제트닷컴 인수로 아마존 아성 눌러

8조 '실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





아시아 독립계 1등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MBK는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더해 1위 오픈마켓 사업자까지 거느리는 유통업계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트닷컴 인수를 통해 아마존을 제치고 온라인 식품시장의 패권을 지킨 월마트의 성공사례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공식화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 참여를 두고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지난달 19일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다.

이베이코리아는 인터넷 중개몰인 오픈마켓의 절대강자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은 1조954억 원, 영업이익은 615억 원 수준. 온라인에 밀려 매출이 꾸준히 감소세인 대형마트 3사와 달리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몸값만 5조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 기업가치의 기준이 되는 연간 거래액(GMV)은 2019년 기준 16조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홈플러스 때문이다. MBK는 2015년 7조 원의 기업가치(EV)로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100% 지분 매입에 쓰인 돈은 5조6,000억 원으로,운용자산이 225억 달러(한화 27조 원)에 달하는 MBK의 최대 투자처이기도 하다. 최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이나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 기업에 비해서는 확연히 밀리는 상황. 지난달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MBK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경우 유통업게 판도도 확 뒤바뀐다. 현재 국내 유통업은 쿠팡을 주축으로 하는 이커머스와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 오픈마켓, 그리고 오프라인 대형마트 3사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쿠팡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베이코리아가 손을 잡게 될 경우 쿠팡과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국내 식품시장에선 아직 온라인의 판매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식품시장에서 온라인 침투율은 2.4%에 불과하다. 15.2%에 달하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신선식품 보관과 배송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1위 유통채널을 얹게 될 경우 막대한 파괴력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월마트의 경우 2016년 온라인 판매채널인 제트닷컴을 인수한 이후 식품시장에서 ‘유통공룡’인 아마존의 아성을 누른 바 있다. 아마존도 이에 대항하기 위해 2017년 오프라인 수퍼마켓 체인인 홀푸드 인수 카드를 선택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MBK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돈 줄’이 마른 롯데·신세계와 비교했을 때 인수 여력도 가장 크다. MBK는 지난해 5월 65억 달러(한화 약 8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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