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월남한 장소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전날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며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신병을 확보한 남성이 착용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 차가운 바다를 헤엄쳐 월남하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는 어렵다. 이에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의 나이는 20대 초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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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 의사를 표명한 북한 남성도 마치 기계체조 선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철책을 가뿐히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북한 남성 1명은 전날 오전 4시 20분께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검문소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군은 작전 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 20분께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해당 부대의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작년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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