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는 ESG에 특화한 상품 개발이다. ESG 요소가 반영되고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금융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금융시장 참가자는 물론 소비자도 체감하는 ESG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 주자가 농협금융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다. 그린(친환경)뉴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이 펀드는 기업의 재무 요인 외에도 지속 가능성을 ESG 측면에서 분석해 투자를 결정한다. 포트폴리오에는 5세대(5G), 2차전지, 수소·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기업을 주로 편입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직접 투자 열풍과 사모펀드 논란 등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이 펀드는 지난 15일까지 수탁액 2,082억 원을 기록했다. 차익 실현성 환매를 포함한 누적 판매액은 3,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ESG 요소에 더해 33.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7월 5억 달러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NH투자증권은 16일 국내 금융 투자 회사 가운데 최초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당초 1,000억 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6배(6,200억 원)에 달하는 응찰이 몰리면서 1,10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여수신, 보험, 펀드, ESG 인덱스와 연계한 증권 상품 등 계열사별로 다양한 ESG 특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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