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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원천은 수학… 긴 호흡으로 학생 흥미 유발을"

홍병우 중앙대 AI학과장

韓, 美·中 등에 비해 AI 수준 낮아

논문도 질·양에서 너무 뒤처져

초·중·고 AI교육에 적극 나서야

인문학 등과 학문 간 융합도 중요

해외 대학에서는 AI창업도 활발

중대, AI학과 개설·AI대학원 도전

홍병우 중앙대 AI학과장이 2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유럽·중국 등에 상당히 뒤진 AI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인공지능(AI)의 원천은 수학입니다. 긴 호흡으로 학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홍병우(49·사진) 중앙대 AI학과장은 23일 서울 흑석동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AI가 산업과 생활 등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대 수학과를 나와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컴퓨터공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컴퓨터공학 박사를 한 뒤 미국 UCLA 컴퓨터공학 박사후연구원(포닥)을 거쳤다. 그동안 프랑스 국립정보학·자동화연구소(INRIA), 독일 뮌스터대, 중국 푸단대,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시더스시나이메디컬센터, 사우디아라비아 카우스트대 등과 활발히 AI 공동 연구를 했다.

홍 교수는 “현재 초중고에서 코딩 교육을 하는데 그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며 “이제는 AI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교육을 해야 AI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문 간 융합도 강조했다. 홍 교수는 “AI를 발전시키려면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저급하거나 오염된 데이터를 걸러낼 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AI 윤리, 자율주행차 사고나 의료 영상 판독 실수 때의 책임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법과 제도,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미국·유럽·중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우리의 AI 수준에서 찾고 있다. 홍 교수는 “AI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논문 수도 미국·유럽·중국에 많이 뒤지지만 질적으로는 더 떨어진다”며 “우리는 AI를 의료 영상에 활용하는 기업이 이제 나왔지만 미국·유럽 등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선보였고 자율주행차 연구도 많이 진척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현대차·SK·LG·네이버·카카오 등의 국내 대기업이 AI 투자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마존·구글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벤처기업 중에도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AI 회사가 대거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석사 지도교수는 창업을 해 글로벌 회사로 키웠고 영국의 박사 지도교수도 스타트업을 만들어 지멘스에 회사를 매각했다”며 “포닥을 했던 미국 대학의 교수는 아마존 AI응용과학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학의 활발한 창업과 산학 협력 문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게 그의 솔직한 평가다. 이스라엘에서 자율주행차 기술로 지난 2017년 153억 달러(약 17조 원)을 받고 인텔에 매각한 모빌아이 창업자도 그와 같은 연구실 출신인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라고 했다.

홍 교수는 “저도 AI 기술로 창업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선 우수한 AI 인재를 많이 키워 이들이 창업에도 도전하고 기업체와의 연구개발(R&D) 과제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좋은 인재를 끌어들여 성공했다”며 “중앙대도 AI학과에서 이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가 오는 9월 AI대학원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 등 전국 8곳인 AI대학원을 올 9월(2학기)에 석·박사 40명 규모로 운영할 곳을 2곳 더 조만간 지정할 방침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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