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지구에서 시작한 투기 의혹이 3기 신도시 전체로 확산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역대 상승률인 0.33%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등 피로감과 2·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주춤하며 상승폭을 2주 연속 줄여나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28%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주와 동일한 0.07%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급대책 영향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세가 둔화되며 관망세에 들어갔지만 재건축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0.09%에서 0.08%로 상승폭을 좁혔다.
경기권 아파트도 전주보다 줄어든 0.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명시흥지구 인근에 위치한 은계지구의 집값이 오르면서 시흥의 이번주 상승률은 전주보다 0.1%포인트 넘게 오른 0.82%를 찍었다. 역대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주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바 있는 광명도 0.40%에서 이번주 0.42%로 올랐다. 시흥 외에도 의왕(0.91%)·안산(0.76%)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해 연말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19%로 소폭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연말 집값이 급등한 바 있었던 경남 창원의 경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전세시장은 일부 지역에서 매물 누적현상이 관측되며 상승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16%를 기록했고,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한 0.06%를 유지했다. 중랑·은평구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이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상승했으나 일부 고가 단지에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성동구(0.11%)는 왕십리뉴타운 신축 단지나 응봉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들을 위주로 올랐고, 노원구(0.10%)는 상계·월계동 재건축 추진지역과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권에서 전세가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지역은 시흥(0.60%)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환경이 양호한 장현·목감·은계지구 위주로 전세가가 뛰었다. 반면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과천(-0.19%)·성남 수정(-0.12%)·용인 수지(-0.02%)·하남(-0.14%)의 전세가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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