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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풀기로 인플레 우려 확대…中 “자본 흐름 모니터링 강화”

“정부 부채 비율 일부 낮춰야”

부양 강도 낮추며 ‘출구전략’

15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AFP연합뉴스




미국의 과감한 돈 풀기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자본 흐름 모니터링을 강화해 금융 시장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SAFE)은 국경 간 자본 흐름에 대한 위험 평가 및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최근 중국 은행 및 금융기관에 강조했다. 미국에서 집행되기 시작한 1조 9,000억 달러(약 2,080조 원) 규모의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대를 오르내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미 중국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은 “채권 수익률 상승은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변동을 일으키고 금융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같은 이유로 자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 역시 인플레이션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중국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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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 달리 특별 국채 발행을 중단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며 ‘부드러운 출구전략’을 펴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점이 지나 경제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 금융 시장이 급격히 흔들려도 정부가 양적 완화 등 적극적인 대응 정책을 펴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은 경기 부양 강도를 낮추고 있다. 이날 정부망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연 회의에서 “총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 부채 비율을 일부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양회에서 “총부채 비율(정부·비금융기업·가계 합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포괄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정부 부문의 부채 감축에 대한 중요성을 따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270.1%로 전년 말보다 23.6%포인트 상승했다. 1년간 부채가 31조 2,000억 위안(약 5,433조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이었던 2009년의 31.8%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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