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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쿠팡엔 안 판다…요기요 매각서 배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 경쟁력 유지 위한 방편인 듯

이베이 이어 빠질 듯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가 매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카카오와 쿠팡은 후보에서 아예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매각 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가 운영하는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 카카오와 쿠팡은 앞서 지난 16일 예비 입찰을 마친 이베이코리아 매각에도 불참했다. 이에 따라 요기요 매각전에는 기존 유통 강자들의 참여가 보다 쉬워졌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영사와 일부 대기업에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 측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와 쿠팡은 입찰에서 제외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강제 매각에 따라 1위 사업자가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2위 사업자를 파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쿠팡을 배제한 것은 확고한 1위를 구축해야 하는 배달의민족의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미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앱 시장에 침투했으며 현재 월 사용자 기준 시장점유율이 배달의민족(58%)과 요기요(31%)에 이어 11%로 3위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기준 27만 명이던 이용자가 지난해 12월 284만 명으로 1년 새 11배 가까이 폭증 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1,377만 명에서 1,715만 명, 요기요는 725만 명에서 774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하나의 주문만 소화했고 실시간 배달원(라이더)의 이동 상황을 소비자가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배달원 수익을 위해 한 번에 여러 건의 주문을 처리하게 하느라 배달 시간이 오래 걸렸던 배달의민족과 차별화한 셈이다. 카카오도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어 DH로서는 부담되는 부분이다.

한편 투자설명서를 검토 중인 인수 후보들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DH가 요기요 매각으로 최대 1조 원에서 2조원까지 추가 투자금을 챙기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모의 경제에 뛰어들 수 없다는 판단이다. IB 업계에서는 대형 사모펀드와 함께 편의점 사업을 벌이는 GS리테일 등 대기업 유통회사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배달의민족 등은 1시간 이내의 배송이 가능한 지역까지 생필품이나 소규모 식재료 등을 배달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영역에 진출하고 있는데, 강한 망을 갖고 있는 유통 기업들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DH 측은 공식적으로 “모든 후보자들의 참여를 환영하며 법과 절차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DH가 일정 기한까지 반드시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동시에 너무 강력한 경쟁자에 기업을 매각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파는 측은 물론 인수 측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세원 강민제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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