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증권가에는 만도가 폭스바겐으로부터 5,000만개의 서스펜션 제품을 공급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출처는 국내의 한 유명 증권사 D사였다. 만도가 폭스바겐으로부터 5년간 2조원 규모의 서스펜션 물량을 수주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소문에 포함됐다. 당시 만도 주가는 이 소문 때문인지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만도측은 소문을 흘린 애널리스트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며 소문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부터 불과 나흘이 지난 22일 만도는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 규모의 서스펜션 제품을 수주했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만도 역사상 서스펜션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모다. 만도는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서스펜션 제품을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보도자료에서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총괄사장)는 “이번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서스펜션 수주가 만도 유럽 비즈니스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된 만큼 타 섀시 제품군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만도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폭스바겐과의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계약 이전에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해배상을 운운하는 등 상대를 위협하며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관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이 사안을 가볍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당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마음 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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