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을 캠프 요직에 배치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가 (피해자를) 만나는 게 필요하다면 만나야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의 마음의 상처가 가장 빨리 아물 수 있는 쪽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하겠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연이틀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는 “박 전 시장의 공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뜻을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짐작한다”며 “공은 공대로, 잘한 건 잘한 거대로 가는 것이지만 누구든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방해하는 발언은 앞으로 삼가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2011년에 보궐선거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번 보선과 관련해 본인이 비난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광훈 목사, 태극기와 함께 (광화문 집회를) 선동한 후보다. 그로 인해 코로나 2차 재확산이 됐고 소상공인이 굉장히 큰 아픔과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는 난관이 있었다. 이 부분은 명확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오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박원순 시즌 2’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렇다면 오세훈의 당선은 이명박 시즌2”라며 “BBK 거짓말을 하던 이명박과 내곡동과 관련해 세 차례 거짓말을 하고 말을 바꾸는 오 후보와 너무 닮았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다시 과거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서울 곳곳에서)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한 임 전 실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저 사람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반성이 손톱만큼도 없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불안에 떨며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돼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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